21일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주문한 뉴딜 펀드의 성공 여부를 말하기 어렵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관제펀드가 출시된 이후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민간 투자에 의해 (한국판 뉴딜)사업들이 완성돼야 한다”며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금융과 민간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도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실제 정부가 추진해 만들어진 펀드 중 성공한 사례는 전무한 상태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나온 코스닥 벤처펀드도 부진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가 관제 펀드의 실패를 점치는 이유는 시의성을 좇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하자 통일 펀드가 출시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코스닥 기업을 살리자”는 말에 코스닥 벤처펀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관제 펀드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면서 “뉴딜 펀드의 경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안이 나온 바 없으나 테마 펀드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산운용사들이 돈이 될 만한 모든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딜 관련 기업들도 이미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운용 중에 있다”면서 “담을 만한 종목이 없다는 것이 운용업계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딜 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테마가 아닌 전반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영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특정 이슈에 부합하는 펀드가 아닌, 펀드산업 전체를 키우고 뉴딜 기업들에 자연스럽게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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