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특허청에 따르면 화장품류 상표출원은 2014년 1만5017건에서 2017년 1만9088건, 지난해 2만956건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5년(2015~2019)간 화장품류 상표 출원이 많은 기업은 엘지생활건강(4698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391건), 더페이스샵(975), 미샤(758), 토니모리(716) 순이다. 특히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류뿐만 아니라 전체 상표 출원건수에서도 다출원 기업 1위,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업 형태별 화장품 상표 출원비중은 대기업 비중이 2015년 11.8%에서 지난해 5.8%로 절반수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4.5%에서 39.2%로, 개인의 비중은 34.1%에서 37.1%로 각각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8.6%에서 2019년 76.3%로 7.7%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유통이 활성화되고, 자체 생산시설 없이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제조자 설계생산(ODM) 업체 위탁생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과 개인사업자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로 K-뷰티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예컨대,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아이돌 그룹 BTS를 모델로 내세운 A 기업의 마스크팩은 제품 출시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최근에는 화장품 광고모델이 여자배우에서 유명 남자 아이돌로 바뀌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 능력이 K-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며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온라인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은 이어 "중소벤처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상표권을 쉽고 빠르게 획득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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