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중국어판 차이푸(財富)는 27일, 2020년판 중국기업랭킹 500(2019년 매출액 기준)을 발표했다. 1~3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국영석유회사 시노펙(中国石油化工集団)과 페트로차이나(中国石油天然가스), 국영건설사 중국건축(中國建築)이 차지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핑안보험(中國平安保険)은 민간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기록했으며, 5위는 국영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이, 지난해 5위였던 상하이자동차그룹(上海汽車集団)은 2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500개사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50조 5000억위안(약 761조 5900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00개사의 매출액은 중국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순이익 총액은 16% 증가한 4조 2000억위안. 상위 500위 진입하기 위한 매출액 최저 커트라인은 178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500사 중 39개사가 최초 또는 재차 순위에 진입했다. 공동구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는 매출액 301억위안으로 321위를 기록했다. 동영상 사이트 및 전자상거래 운영사인 광저우화둬왕뤄커지유한공사(广州华多网络科技有限公司)가 359위, 아프리카를 주력시장으로 하는 수출전문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 선전촨인지주유한책임공사(深圳传音控股股份有限公司)는 360위를 차지했다.
■국내 자금조달 가속화
차이푸와 함께 순위 작성을 담당한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2020년판 랭킹에 대해, 신규주식공개(IPO) 심사 간소화 및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스타마켓'(科創板)의 거래 개시로 국내 자금조달이 더욱 용이해져, 500사 중 중국내 주식시장 상장기업은 366개사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500위에 진입했으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5개사로, 적자 총액은 807억위안이었다. 적자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염화칼륨 제조사 칭하이솔트레이크인더스트리(青海盐湖工业股份有限公司)로 458억위안. 이외에도 바이두(百度) 산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芸)와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한 핀둬둬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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