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신작 부재' 리스크 제거로 IPO 기대감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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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20-07-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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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희망 공모가 최소 2만원

  • IPO 전액 신주매출…주요주주 추가 성장 의지 확인

  • 엑스엘게임즈 자회사 편입...중소형개발사 등 투자 확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데일리동방]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퍼블리싱과 함께 개발 능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 개발사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신작 부재’ 공백도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는 전액 신주매출로 구성됐다. 주요주주들의 성장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주식수는 총 1600만주,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IPO를 통해 3200억~384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발행 물량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1조4641억~1조7569억원 수준이다.

할인율을 고려하면 최대 2조원 가치를 평가받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9억원이다. 주당순이익(PER)을 적용하면 220배다. 3년 평균(220억원)을 적용해도 90배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수익성을 갉아먹은 가장 큰 원인은 손노리 등 자회사 관련 손상차손이다.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올해 하반기 실적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50배), 넷마블(71배), 펄어비스(16배) 등 국내 주요게임사 PER 평균치(46배)를 감안하면 약 430억원 순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올해 1분기 110억원을 달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약 700억~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 된다면 PER 20배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로 내놓은 주식은 전부 신주다. 최대주주인 카카오(59%) 등 주요주주들은 기존 보유주식을 고스란히 소유한다. 구주매출을 통해 일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보다 추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신주매출이 무조건 성장을 담보한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2017년 상장한 펄어비스도 전액 신주매출로 IPO를 시도했다. 상장 이후 펄어비스 주가는 신작 부재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모바일게임 신작 ‘가디언테일즈’를 내놨다.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이 보강되면서 성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 평가받았다. 지난 2월 기존 일부 투자(100억원)를 단행한 엑스엘게임즈 지분 53% 인수(1200억원) 이후 여타 중소 개발사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개발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통상 게임업체들은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일부 차단해 놓은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개발, 넷마블은 퍼블리싱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최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개발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퍼블리싱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넘어 개발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는 부분은 IPO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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