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의료지원 사업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8월에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이천병원에서만 진료를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며 나머지 수원·안성·의정부·파주 등 나머지 4개 병원으로 이용 병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2차 진료 기관으로 기본 진료과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이동 문제로 경기도의료원 이용이 어려운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료 버스를 이용,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등 현장을 찾아가는 무료이동진료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 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9건이며,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을 마친 46명이 이번 의료지원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된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치료 받아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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