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김모(30)씨는 충북 충주시 한 도로를 운전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바퀴가 심하게 요동치는 경험을 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면 자칫 중심을 잃고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김씨의 차를 요동치게 만든 것은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이다. 지난 2일 충주시에 312mm의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충북에서 500곳 이상의 포트홀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도로 표면 일부가 부서져 내려앉아 생긴 '구멍'이다. 이같은 포트홀은 장마철에 생길 가능성이 높아 빗길 운전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포트홀은 빗물 등이 아스팔트 안으로 침투해 아스팔트 포장이 연약해진 상태에서 차량 하중이 반복돼 부분적으로 패이거나 균열·박리(떨어져 나감) 현상이 생겨 결국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전국적 집중호우로 이같은 포트홀 피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 10일 충주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246건의 포트홀 신고가 접수됐다. 이 지역 국도 관리를 맡는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포트홀 발생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부산에서도 포트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6시 52분께 부산 강서구 봉림동 봉림지하차도에서 가락IC 방향 100m 지점 도로에 '포트홀'이 생겨 이곳을 지나던 차량 1대의 타이어가 손상됐다.
전문가는 포트홀 피해를 피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감속'을 강조했다.
송영석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트홀이 예상되는 구간을 지날 때는 시속 20km 이상 감속하고, 물 고임 지점을 지날 때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트홀을 발견했더라도 급제동이나 급조향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포트홀 구간을 주행한 후에는 △바퀴 조향과 핸들의 이상 진동 △타이어 부품 파손 △공기압 손실 여부 △휠 변형·파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2차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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