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의 모든 것] ①"집에선 카멀라 아닌 마멀라"...각별한 가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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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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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꼽은 러닝메이트는 카멀라 해리스였다. 일찌감치 해리스의 이름이 적힌 바이든의 노트가 언론에 공개된 터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역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 후보 탄생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려는 거니?"...해리스를 성장케 한 어머니의 물음

해리스는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는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건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이라고 털어놓는다.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의미하는 카멀라 역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지은 이름이다.

해리스가 공식석상에서 아버지에 대해 발언한 적은 거의 없지만 10여년 전 암으로 별세한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은 해리스의 SNS 계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트위터캡처]


그도 그럴 것이 해리스가 7살이 되던 해 해피스 부모는 이혼했고, 어머니가 해리스와 여동생 마야를 맡아 길렀다.

해리스는 올해 5월 어머니의 날에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는 모든 장벽을 무너뜨린 어머니의 딸이다. 그녀의 키는 5피트(153㎝)가 안 됐지만 그녀를 만난 사람이라면 그녀를 7피트로 봤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머니는 유방암 전문 의사였다.

고팔란은 강한 여성이었고, 엄격한 교육 아래 딸들 역시 강한 여성으로 성장시켰다. 해리스가 불평과 불만을 할 때마다 어머니는 어리광을 받아주는 대신 "그래서 어쩌려는 거니?"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불만만 할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해법을 찾아보라는 따끔한 충고였다.

해리스는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술회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스스로 가진 힘을 믿고 틀린 것을 바로잡으라고 가르쳤다. 내가 뭔가에 불평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니는 이렇게 물었다. "그래서 어쩌려는 거니?" 이 물음은 이제 나를 경선 출마로 이끌었다."

어머니의 이 물음은 이민자의 딸이자 흑인 여성인 해리스가 수없는 유리천장을 깨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지방검사, 캘리포니아 첫 여성 법무장관, 첫 인도계 미국인 상원의원, 첫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가 모두 해리스가 가진 최초의 기록들이다.

◆"마멀라라고 불려요"...늦깎이 결혼 후 각별한 가족 사랑

올해 55세인 해리스는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둘은 소개팅으로 만났다. 약 1년 연애 끝에 2014년 결혼했고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녀 2명(아들 1, 딸 1)을 키우고 있다. '카멀라'와 엄마라는 뜻의 '맘(mom)'를 합쳐 '마멀라(Mamala)'라고 불린다고 한다.
 

[사진=트위터]


엠호프는 SNS를 통해 해리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에 발탁됐다는 발표가 나온 뒤 엠호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과 해리스의 사진과 함께 "미국, 한번 해 보자!"라는 글을 올리며 응원을 보냈다. 

해리스 역시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과 영상을 SNS에 종종 공개한다. 쉬는 주말에는 가족과 요리를 하며 보내곤 한다. 남편과 함께 치킨구이를 만드는 동영상도 인스타에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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