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순위가 변하면서 주식 부자 순위도 급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말 7위에서 주식 부호 3위로 올라섰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10위에서 4위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와 언택트(비대면) 중심으로 주식 투자 광풍이 불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까닭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서 회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5조6194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8582억원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서 회장이 35.62%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바이오 열풍과 실적 개선 등의 호재 속에서 지난해 말 5만3000원에서 14일 현재 10만4200원으로 두 배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도 같은 기간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말 1조9210억원에서 지난 14일 기준 4조5325억원으로 늘어났다. 135.9%가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 주가 역시 코로나19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약 2.36배가량 상승했다.
비대면 수혜를 입은 게임회사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도 주식 재산이 57.5% 늘어난 3조161억원으로 조사되며 순위가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차, 전기차 그린뉴딜 정책 등의 호재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보유주식이 4조에서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기존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6→7위),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5→8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8→10위) 등도 순위가 소폭 내렸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각각 17조9000억원과 7조7000억원 수준으로 1위와 2위를 지켜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