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올해 北 핵탄두 100기...'5000톤' 생화학무기는 세계 3위"

北 핵무기 20~60개 보유 추정...사린가스·VX 비롯해 '탄저균·천연두 폭탄'도

'121국' 해커부대는 6000명 규모...미군, 북한 사이버전 수행 능력에도 주목

북한이 이미 60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보유했다는 미국 육군의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탄저균·사린가스 등 생화학무기도 최대 5000t(톤)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전날인 2일 김 위원장은 전방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 [사진=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산하 육군부가 발간한 '북한 전술 보고서'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최소 20개에서 최대 60개에 달하며 매년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올해 최대 100기에 이르는 핵폭탄을 보유할 수도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한 후 몰락을 맞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육군부는 또한 "북한이 약 20종의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이는 세계 3위 수준의 화학무기 보유량"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과거 일본 옴진리교 신도들이 지하철 테러에 사용한 사린가스와 앞서 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 작용 독극물 VX를 비롯해 탄저균이나 콜레라, 천연두 등의 생화학무기를 개발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1960년대부터 생화학무기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한국이나 미국, 일본을 목표로 생화학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단 1㎏의 탄저균으로 서울 시민 5만명이 죽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육군부는 북한의 사이버 전쟁 수행 능력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121국'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사이버전 지도국의 해커 규모가 6000여명에 달하며 벨라루스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육군부는 "2009년 당시 총참모부 산하 지휘자동화대학인 미림대학에서 연간 100명씩 해커를 배출했다"면서 "121국은 2010년에만 최소 1000명의 엘리트 해커를 동원한 상태"라고 지적해 추산 근거를 밝혔다.

미국 육군은 121국의 주요 그룹으로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그룹 △앤대리얼 그룹 등을 꼽았다. 

라자루스 그룹은 121국에서 가장 유명한 집단으로 적국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파고들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700여명으로 구성한 블루노로프 그룹은 금융 사이버범죄를, 1600명이 소속된 앤대리얼 그룹은 적국 컴퓨터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 핵무기 보유 현황. [그래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