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캉스' 기대했는데…호텔업계 '패닉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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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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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반등 기대했는데 코로나19 발목

  • 알짜 수익원 예식 등 연회사업도 차질

신라스테이 천안. [사진=신라스테이 제공]

호텔업계에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덮쳤다.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본격 격상되면서다. 

여름 성수기 특수와 정부의 국내여행 장려 정책에 힘입어 불과 지난주까지만해도 호텔업계는 '늦캉스' 열풍을 기대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국내 고객 예약 수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실내 인원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연회 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제주도·강릉시·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2일 2박3일간 제주 관광을 간 김포 확진자 일행은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행은 여행기간 내내 리조트에서 숙박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여행자 동선을 파악해 조식 뷔페와 객실에 방역 조치를 취했으나, 제주 관광·방문 수요 위축은 불가피해졌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역시 서대문점과 천안점에서 지난 16일과 17일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다. 호텔들은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임시휴업 조치를 취하고 방역에 나섰다.

개별 호텔들 역시 영업상에 혼선을 빚고 있다. 전주 60대 남성 확진자 2명은 지난 13일 서울 '리베라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강릉시 '썬크루즈호텔&리조트'의 50대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최근 이 호텔을 이용한 경기도 용인시 189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됐다.

투숙객도 문제지만 호텔의 알짜 수익원을 담당해 온 연회장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호텔 연회장은 객실 영업 대비 견조한 예약률을 유지했다. 코로나19를 염려하는 고객들이 호텔 연회를 선호하면서다. 그러나 결혼식·회갑연 등 사적모임이 50명 이하로 제한된 데다 이날부터 연회장 내 뷔페가 고위험시설군 15종에 포함되면서 식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호텔들은 미리 예약해 놓은 소비자들을 응대하느라 바쁜 상황이다.  

호텔들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등을 꾀하던 시점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반기 반등 추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당장 이태원 5성급 부티크 호텔인 몬드리안호텔은 19일 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제주 호텔인 '그랜드 섬오름'은 당초 올 상반기 신관 증측 리뉴얼 오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 차례 연기, 지난 14일 가까스로 열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부산'은 해운대 폭우로 개장을 임시 연기, 오는 10월 7일 개장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날부터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호텔 관계자는 "취소가 하루 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두드러지진 않지만 향후 객실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회장도 결혼식 연기 관련 상담이 폭주하고 있는 만큼 정부 조치를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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