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서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양 위원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50분 동안 오찬 회동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 폭넓은 이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고 확인하면서 방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방한 시기 등 보다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양 국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서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자평했다.
먼저 서 실장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안부를 전달했고, 양 국원 또한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
양 국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 피해 때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앞으로 보낸 위로전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항공편 증편 △조속한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 국원은 한·중 수교기념일인 오는 24일(28주년)이 즈음한 시점에 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양국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양 국원은 “과거 28년간 양국 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가기로도 했다.
특히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이 밖에도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서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고, 양 위원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양 국원은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면서 서 실장의 방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 실장은 회담 종료 후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6시간 동안 대기한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서울로 복귀해 5일 동안 자가격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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