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오늘부터 3일간 집단휴진 돌입…의협 “국민들께 죄송…파업이 유일한 수단”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의료계의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2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의료계는 파업이 정부의 불통에 항의하기 위한 ‘사실상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기에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과 환자에게 위협과 해가 돼선 안 된다는 원칙으로 분만, 응급실 등 필수의료기능의 유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에 있어선 파업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단체행동은 바로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라며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은 담대하게 인정하시고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결단을 (정부가)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오랜 시간 동안 꼬일 대로 꼬인 관계를 신뢰와 존중의 관계로 발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달라”며 “의료계는 언제든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당일인 이날 새벽까지 벌인 막판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끝내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 전임의뿐 아니라 동네의원들도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집단휴진을 벌인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의 네 가지 의료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