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의 중심을 지나갔지만, 현재 서해상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40m에 이르는 바람이 부는 등 강풍의 영향권에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현재 평양 남서쪽 약 110㎞ 육상에서 시속 45㎞ 속도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65hPa,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37m이다.
황해도에 상륙한 태풍은 바로 소멸하지 않고 28일까지 중국 하얼빈 북동쪽 약 20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 바비가 몰고온 바람은 아직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현재도 서해안에는 순간적으로 바람이 초속 3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경기도와 일부 강원중북부, 충남북부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26일) 제주도를 잇는 항공기와 여객기가 전면 운행을 중단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활주로가 이날 오전 7시까지 폐쇄됐고, 항공기 운항 14편이 취소되거나 오전 7시 이후로 미뤄졌다.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도 10편 넘게 일정이 미뤄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 순간 최대풍속은 서울 김포공항 25.9m, 인천 옹진 41.2m, 충남 태안 44.2m, 전남 신안 47.4m, 제주도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등이다.
태풍 강도는 순간 최대풍속에 따라 중(25~33m), 강(33~44m), 매우강(44~54m), 초강력(54m 이상) 단계로 운영된다. 중에서는 지붕이 날아가고, 강에서는 기차가 탈선되는 등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 매우 강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도 날아가는 위력이다. 최고 단계인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하는 위력을 가졌다.
남부지방에 발효됐던 태풍특보는 해제되었지만 강풍 특보와 풍랑특보로 대체된 상태다. 태풍특보는 해제되더라도 물결이 4~8m로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오늘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태풍이 끌고 온 다량의 수증기 영향으로 2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날 현재 경남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2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현황은 전남 순천 146.8㎜, 전북 남원 139.5㎜, 경남 산청 213.5㎜, 함양군 138㎜, 제주도 삼각봉 443㎜, 제주도 산천단 229.5㎜ 등이다.
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되는 강수량은 경북북부와 경남, 전남남해안, 제주도에 50~150㎜의 비가 오겠고,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산지에는 2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북은 30~80㎜, 강원동해안에는 5~2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불어들면서 체감온도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북을 중심으로는 체감하는 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0~32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 불겠으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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