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79만3000명, 채용인원은 73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만2000명(-3.9%), 1만4000명(-1.9%)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채용인원이 많은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구인 14만3000명, 채용 13만4000명), 제조업(구인 12만6000명, 채용 11만2000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구인 11만3000명, 채용 10만8000명) 순이다. 구인‧채용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구인 10만7000명, 채용 10만명), 건설‧채굴직(구인 6만3000명, 채용 6만2000명), 교육직(구인 6만2000명, 채용 6만1000명), 보건‧의료직(구인 6만1000명, 채용 5만5000명) 순이다.
그러나 1분기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5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7000명(-22.7%)이 줄었다. 미충원율은 7.5%로 전년동기대비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제조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인력마저 구하기 힘들어 업계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운송직(1만3000명), 경영‧행정‧사무직(7000명), 보건‧의료직(6000명), 제조 단순직(3000명), 영업‧판매직(3000명) 순이다.
더구나 미충원 사유를 보면, 일자리 미스매치가 여전히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미충원 사유 가운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1.4%)과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0.2%)이 높은 수준이다. 사업체는 업무 능력에 맞는 인재가 없어 채용을 하지 못하고 구직자는 관련 업무에 걸맞은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데서 발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특히, 직능수준이 낮을수록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과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의 비율이 높았다.
그나마 4월 1일 기준 산업계 부족인원은 22만3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2000명(-5.1%) 감소했고 인력부족률은 1.8%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제조업은 부족인원이 많은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5만6000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해야 할 판이다.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7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구인 부족 현상 속에서 올해 2~3분기(6개월) 채용계획인원은 23만8000명으로 부족인원 감소(-1만2000명, -5.1%)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3000명(-5.1%)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역시 채용계획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5만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8000명) 순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개학연기, 학원휴업, 사회적 거리두기, 사업체 경영 위축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이런 추가 채용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경제전문가는 "힘든 일자리를 피하려는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며 구직자 차원에서는 더욱 나은 대우를 받는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자리 미스매칭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지원 속에서 민간이 그동안 질 높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고 시장 상황 역시 좋지 않아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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