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내달 14일에 치러진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집권여당인 자민당 고위인사를 인용해 자민당이 9월 14일 중의원·참의원 총회를 열어 투표를 실시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아베 후임 후보로 거론되는 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다. 다만 선거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고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이 누구를 지지할지 명확하지 않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평가다.
로이터는 누가 후임이 되건 경제, 외교, 안보 이슈에서 상당한 도전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파벌이 가장 약하다. 이시바는 최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4%로 2위인 스가 장관(14%)을 2배 넘게 앞질렀다.
자민당 총재 출마 방침을 굳힌 스가 장관은 무(無)파벌로 알려졌지만 당내 측근이 약 30명 형성돼 있고 니카이파(47명)를 이끄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지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만년 2인자라는 인식은 스가 장관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스가 장관은 아베 내각이 발족한 2012년 12월부터 줄곧 2인자를 맡아왔다.
한때 친(親) 아베의 선봉에 선 기시다 회장은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후 가장 먼저 총재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과 닛케이/TV도쿄 여론조사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또 아베 총리의 지원 의사를 내심 기대했지만 아베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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