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A-/안정적)은 오는 10일 3년물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8일 채권 발행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9일 이후 두 달만에 공모채 시장 도전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섰지만 수요예측에서 45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현재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등의 여파로 건설 비우량 사채에 대한 투심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회사채 역시 미매각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다.
설상가상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 1조9632억원과 영업이익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2%씩 감소하는 등 외형축소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소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우건설이 두 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14일 A급 이하 비금융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SPV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AA급은 수요예측을 지원하고, A급 이하 비우량사채는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우건설도 SPV가 미매각 시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자신 있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지난 7월과 달리 미매각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한 채 수요예측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공모채 인수단 참여는 투자수요가 불안정한 비우량사채에 대한 안정적인 유동성 지원을 위한 SPV 출범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회사채 발행은 내년 초 차입금 등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여유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향후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건설 비우량 사채에 대한 투심 위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발행금리 역시 관심사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당시 2년물 600억원에 3.6%, 3년물 400억원에 3.8%로 민평금리 대비 100bp 높은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고금리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대량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채 발행 역시 또 다시 시장 친화적인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비우량 회사채, 특히 건설채의 투심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실적부진까지 겹쳐지면서 고금리카드는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다만 A급 이하 미매각 물량 발생 시 가산금리를 붙여 인수하는 SPV의 원칙도 감안해 금리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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