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펴는 알뜰폰] ① "알뜰폰 살려야" 발벗고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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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9-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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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제공]

최근 정부가 알뜰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를 낮추고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출시하는 한편,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를 소비자가 간편하게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전용 포털까지 만들어 알뜰폰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알뜰폰 가입자도 순증세를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5GX 스탠더드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좀 더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X 스탠더드는 월 7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요금제 판매 시 매출의 75%를 이동통신사에 지급한다. 그러다 보니 알뜰폰 사업자들도 무작정 요금제 가격을 낮출 수도 없다. 이통 3사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멤버십 할인혜택이나 선택약정 할인 등을 고려하면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도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과 이통 3사 간 수익 배분 대가를 60% 후반대까지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수익 배분 대가를 낮추게 된다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게 될 전망이다. 만약 배분대가가 낮아지면 월 200기가 데이터 5G 요금제를 알뜰폰 서비스를 통해 5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일부터 '알뜰폰 허브'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알뜰폰 사업자 상품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용도였다면 이번 개편으로 16개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덕분에 알뜰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알뜰폰 업체(MVNO)의 번호이동 건수는 10만200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뜰폰은 지난 5월까지 번호이동 건수가 정체하다, 6월 5128건, 7월 6216건으로 연속 증가했다.

또한 KTOA 조사결과 이동통신3사 모두 가입자가 줄어들었지만 알뜰폰은 가입자가 즐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SK텔레콤은 5603건, KT는 3214건, LG유플러스는 1632건 가입자가 줄어든 반면 알뜰폰은 9909건 순증했다.

알뜰폰 인기에는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5G 품질논란과 비싼 단말기 가격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이나 오픈마켓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무이자 할부와 할인 혜택을 받아 구매한 뒤 알뜰폰 LTE요금제에 가입하는 편이 이동통신 3사에 기기 할인 혜택을 받아 약정가입을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알뜰폰 등장 10년 만에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업계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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