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유럽서 테슬라 꺾은 르노 '조에'…도심 출퇴근에 최적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0-09-04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운전석 공간 넉넉…부드러운 주행감

  •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대 가성비↑

  • R245 모터 장착 136마력 최고 출력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유럽에서 그 아성을 뛰어넘은 자동차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조에(ZOE)'다. 조에는 2012년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21만6000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3만7540대를 팔아 테슬라 '모델3(3만2637대)'를 제치고 전기차 1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작년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조에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는 테슬라와 달리 조에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했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도심형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조에를 지난 8월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직접 만나봤다.

◆실속형 전기차··· 넉넉한 운전석

시승 코스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거쳐 다시 DDP로 돌아오는 왕복 20㎞ 구간이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트림(등급)인 인텐스 트림이었다.

조에는 주차 공간이 좁은 도심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는 콤팩트한 크기다. 조에의 크기는 4090㎜로 경차 쉐보레의 스파크(3595㎜)보다는 다소 크다. 차 높이도 1560㎜로 스파크(1485㎜)보다는 높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거)는 2590㎜로 스파크(2385㎜)보다는 훨씬 넉넉하다.

직접 타 보니 운전석은 상대적으로 넓고, 시야 확보가 잘됐다. 다만 2열은 162㎝인 여성이 직접 탔을 때 주먹 한개 정도의 무릎 공간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좀 더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남성이 탔을 경우, 확실히 비좁을 거 같다.  

TFT 클러스터(계기판)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동급 최대의 10.25인치형 TFT 클러스터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9.3인치형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T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편리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부드러운 주행감··· 회생제동으로 효율 극대화

시동 버튼을 눌렀다. 에어컨 가동 소리만 들릴 정도로 내부는 고요했다. 본격 주행에 돌입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조에에 탑재된 100㎾급 R245 구동 모터는 강력한 힘을 내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인 25㎏·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50㎞/h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초이며, 제로백(100㎞/h)은 9.5초다. 주행 중에도 너무 조용하다 보니 바람소리가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질 정도다.

북악산에 진입하자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였다. 과속 방지턱과 구불구불한 언덕길이 많았지만, 부드럽게 움직였다. 중간중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가·감속을 반복했는데도 제어가 잘됐다. 회사 관계자는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 무게중심이 낮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중간 지점인 팔각정에서 DDP로 돌아오는 길에는 일반 주행(D) 모드가 아닌 'B-모드'로 전환해 회생제동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회생제동은 감속하거나 정차를 하면 그 제동에너지로 전기에너지를 생성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시승을 마치고 DDP에 도착하자 주행 가능 거리는 298㎞로 출발 당시(313㎞)보다 15㎞ 줄어 있었다. 무더위에 내내 에어컨을 켜고 20㎞ 가까이를 달렸는데, 회생제동 시스템을 이용한 덕분에 약 5㎞를 절약할 수 있었다.

조에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309㎞다. 동급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6㎞)이나 쉐보레 볼트EV(414㎞)에 비해서는 짧다. 다만 르노삼성은 "일주일 평균 주행거리(50㎞)를 고려하면 충전 없이 한 주를 충분히 도심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전소의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30분 충전하면 약 150㎞를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강점이다. 조에는 젠(3995만원), 인텐스 에코(4245만원), 인텐스(4395만원) 3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환경부의 국고보조금 736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에, 제주도는 최저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