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테슬라 '배터리데이', 국내 업체에 위기보다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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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9-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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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배터리 자체생산 등 계획 발표 예상

  • "설비투자 등 부담…LG화학 등과 협력 강화할 것"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개최한다.

우선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로드러너 프로젝트(Roadrunner Project)'를 통해 배터리 자체 생산 및 양산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수익성 또는 시장 지배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당장 자체 생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배터리를 100%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낮아 톱 티어(Top tier) 업체들과 협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배터리 산업은 여전히 기술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어떤 방식이 될 것인지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전고체전지, 리튬황 배터리 등의 차세대 배터리 중 어느 것이 어떤 시점에서 대세가 될 것인지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배터리·자동차 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충격이 외부에서 발생할 경우 경쟁력이 도태될 수 있고 좌초자산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현재 100% 외부에서 배터리를 조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당장 경쟁자로 삼을 경우 완전한 자급 체제를 갖추기까지 갈등이 높아질 수 있어 이 부분의 불확실성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2차전지 자체 생산 100%는 도전적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재 2차전지 설비투자 집행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고 향후 원가나 경쟁환경이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연구원은 테슬라가 LG화학이나 파나소닉, CATL 등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2차전지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코발트 사용 축소 및 사용 배제 계획을 언급해왔다.

이와 관련해서도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LG화학 등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테슬라가 코발트 무사용 2차전지 전략을 투트랙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선 LFP(리튬인산철)에 M(망간)을 추가한 양극재를 사용해 전압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추가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LFMP는 하이니켈(High-Nickel)을 대체하기엔 성능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코발트 함유량을 크게 줄인 2차전지로 하이니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FMP는 CATL이, 하이니켈은 LG화학과 파나소닉이 주도적 공급업체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내용들이 글로벌 2차전지 선두 업체로 꼽히는 LG화학 전지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생산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이 향후 6년간 약 3만t의 코발트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테슬라도 지난 6월 상하이와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공급하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산 가능한 시점과는 별개로 배터리 데이에서 확인되는 자체생산 의지가 강할 경우 (LG화학)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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