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7.4만명↓·6개월 연속 감소… "9월 고용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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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9-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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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고용통계 조사기간 9~15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미반영

  • 사회복지서비스업·공공행정 일자리 증가… 노년층 고용률 1.2%p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용수치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만들어낸 일자리로 감소폭을 줄였다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등의 악재를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고용충격은 오히려 이달에 더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4000명 줄어들며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한 상황이다. 

8월에는 7월부터 이어진 장마와 지난해 8월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던 기저효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통계지표 상으로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폭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세금을 투입한 공공일자리의 영향이 컸다. 산업별 취업자수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전년 대비 16만명(7.1%)이 늘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 5.1%)도 재정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7월(1만1000명) 대비 증가폭이 컸다.

공공일자리는 노년층에 집중됐다. 8월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줄어든 65.9%를 기록한 반면, 65세 이상 고용률은 35.9%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8월 고용동향에는 8월 16일부터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의 경우 8월 9일부터 15일까지가 조사 기간이어서 16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용통계는 매월 15일이 포함된 1주간을 대상으로 작성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9월 고용지표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8월만 보더라도 도매 및 소매업(-17만6000명, -4.9%), 숙박 및 음식점업(-16만9000명, -7.2%),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4.7%) 등 분야의 고용 상황은 악화한 상태다.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8월보다 53만4000명 늘어난 1686만4000명으로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2000명으로, 이 또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였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30대와 50대의 실업률은 하락했으나 20대와 40대에서는 실업률이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0.5%포인트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인 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3.3%였고, 이 가운데 청년층도 3.1%포인트 오른 24.9%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전년 대비 취업자 감소폭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의 어려운 고용 여건이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 '힘듭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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