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점은 비전고 공동창업자 중 몇몇은 주링허우(90後·90년대생) 중국인이라는 점. 장하오위(張昊宇) 최고기술경영자(CTO)도 그중 하나다.
장 CTO는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AB-normal) 시대의 도래'라는 주제로 열린 제12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GGGF)'의 강연자로 나서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비전고의 여러 AI 기술들에 대해 소개했다.
비전고의 대표 기술은 ‘노인 사고 감지 솔루션'이다. 혼자 사는 노인이 넘어지거나 쓰러질 경우를 대비해 설치한 카메라가 이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직계가족이나, 노인 돌봄 센터로 연락을 하게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전남 무안군 주최로 참여하게 된 '스마트 빌리지' 시범 활동에서 선보인 이후 업계 반응은 뜨거웠다. 비전고를 창업하게 된 계기다.
노인 사고 방지 솔루션과 더불어 비전고가 내세우고 있는 기술은 드론과 AI기술을 적용한 영농 폐기물 자동 감지 시스템이다.
장 CTO는 “농촌 공무원들이 직접 영농 폐기물을 일일이 찾아 처리하기 어렵다는 고충에 착안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드론을 통해 논밭에 있는 영농 쓰레기를 감지하면,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 위치를 파악해 빠르게 수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스템의 잠재력은 매우 큰데, 산불예방, 해상구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비전고의 새로운 기술도 있다. 안면인식 기술인데,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도 안면인식이 가능하다는 게 기존 기술과 큰 차이점이다.
장 CTO는 “최근 비전고가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은 열화상 센서를 적용했다”며 “여기에 마스크 착용 장면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하고, 관련 모듈을 개선해 마스크를 착용해도 안면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개발했다”고 했다.
이 모든 비전고의 제품은 영상 카메라가 아닌 열화상 센서를 적용했다. 실제 장면이 카메라처럼 촬영되진 않지만 행동은 감지할 수 있어, 개인 사생활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장 CTO는 “비전고의 최대 강점은 열화상 센서와 스피드”라며 “열화상 센서 구동 모듈을 설계하기까지 불과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혁신 기술의 경쟁력은 스피드"라며 "비전고는 기존 안면인식 기술의 맹점을 개선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에서도 안면인식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오는 11월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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