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39.58p(1.60%) 오른 2만7640.4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67.12p(2.01%) 상승한 3398.96에, 나스닥지수는 293.87p(2.71%) 뛴 1만1141.56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장세에 진입했지만, 이날 크게 오르며 4개월 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투매 현상으로 지난 사흘간 가파르게 떨어졌던 기술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전반에 깔렸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전날 21% 폭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10% 넘게 반등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나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역시 전날 큰 폭으로 빠졌다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6% 넘게 빠졌던 애플은 이날 4% 올랐다. MS와 아마존도 각각 4.3%, 3.8% 뛰었다. 페이스북은 0.94%, 알파벳은 1.6%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기술주의 급격한 조정을 하락 추세로의 변곡점이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다소 우위인 상황이다. 씽크마켓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상당히 진정됐다. 몇 주 전에 겪었어야 할 조정 장세를 경험했다"며 "이제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하락세에서 매수를 할지 물어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또한 기술주의 조정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시장 수석 전략가는 "지난 6개월간 나스닥지수가 저점에서 60% 넘게 오른 것을 감안할 때, 건전한 시장을 위한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대형 기술주의 급등으로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펀드스트랫 글로벌자문의 톰 리 리서치본부장은 "대형 기술주들은 더 이상 무적이 아니다"라며 "최근 이뤄진 나스닥지수의 급락으로 대형 기술주에서 빠른 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1.76% 오른 3324.8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40% 상승한 5042.98에, 영국 FTSE지수는 1.39% 오른 6012.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07% 뛴 1만3237.21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5% 뛴 4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3% 오른 40.69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1.70달러) 상승한 1954.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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