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또 화재 ‘정상 작동된 스프링클러’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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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인수 기자
입력 2020-09-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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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작동과 눈높이에 보이는 소화기로 2분 만에 진화

서문시장 화재 관련 사진. [사진=대구시청 제공]


대구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내 1층 가방 가게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량 37대, 소방관 81명이 출동해 선착대가 2분 만에 도착해 확인한 바 다행히 가게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서 음식점을 하는 민병선씨(남, 74년생)가 영업 준비 중에 타는 냄새가 나서 1층으로 올라가 보니 불이 나고 있었고, 스크링클러가 작동 중이었는데 119에 신고 후 추가적으로 시장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구소방은 화재로 가게 일부가 소실됐고,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물을 흩뿌리는 스프링클러 장치로 인한 수손 피해가 일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예전의 대형 화재에 대한 기억으로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 서문시장은 1922년에 개설된 이래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 이 정도면 경악이 아니라 경이의 영역이다. 1952년 점포 4200개가 전소된 대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2005년과 2016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대부분 원인은 재래시장의 고질병 중 하나인 전기 합선이다. 2005년 12월 29일에 일어난 화재는 서문시장 2지구 전체를 불태웠으며, 재산 피해 규모가 약 600억 원이나 되었다. 사고 원인은 고질적인 문제인 전기 합선으로 밝혀졌다.

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 8분경 서문시장 4지구와 1지구에서 불이 났다. 4지구는 의류·침구 등 가연성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가 대부분이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화재로 4지구의 의류, 원단, 전통 의상 등을 취급하는 점포 839개가 모두 전소되어 상인회 추산 약 10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960년 화재 이후 최대의 재산 피해이다.
이 사고 이후 4지구 건물은 E등급을 받은 후, 2017년 1월에 완전히 철거됐다. 상인들은 인근 상가 건물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재개발이 늦어지는 관계로 현재까지도 4지구 터는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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