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연내 상장 예정인 디지털헬스케어업체는 뷰노와 오상헬스케어(코스닥 이전 상장), 클리노믹스, 미코바이오메드 4곳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미래산업팀은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에 투자한다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진단키트를 만드는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미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오는 10월 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마쳤다. 회사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얻었다.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을 만드는 뷰노와 유전체 빅데이터를 다루는 클리노믹스도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헬스케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헬스케어는 얼마 전만 해도 기존 의료체계와 충돌하는 바람에 주목받지 못했다.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진단키트와 원격의료, 가정 내 건강관리 수요가 늘면서 관련시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정책적인 지원까지 받게 돼 투자심리를 더욱 달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얼마 전 보고서에서 전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였고,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이면 639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우리는 우수한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4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해왔다"며 "성장세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 관련 개인정보가 다른 산업에 비해 보수적으로 다뤄져오는 바람에 수요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투자와 정책적인 지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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