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美 증시 대선 전보다 대선 후가 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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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9-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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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션 시장 등 대선 불확실성 한달 뒤 반영 예상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증시의 불안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특이하다고 할 만한 점은 대선 직후인 11월보다 12월 시장에 대한 불안이 더 높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투표 이후 한 달은 미국 정가가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20일 "옵션 시장은 당장 대선이 있는 11월보다는 한 달 뒤인 12월에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골드만삭스 전략팀의 분석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바로 다음 날인 11월 4일 S&P500 옵션은 2.8% 변동폭을 예상한다. 이는 지난 8월에는 3.2%보다 낮아진 것이다. 지수 변화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시장은 11월보다는 12월에 더 많이 흔들릴 것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Volatility Index) 연계 선물 시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됐다.

VIX 11월 선물 계약의 가격은 최근 10월 물 가격을 넘어섰다. VIX 11월 계약분 선물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곧 11월보다 12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가 상승할수록 공포심이 커진다는 의미다. VIX는 S&P500 지수의 옵션 가격에 기초하며, 향후 30일간 지수의 풋옵션과 콜옵션 가중 가격을 결합해 산정한다.

이는 시장이 대선 이후에 되레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라고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지적했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옵션 시장은 대선 전 변동성보다는 대선 당일과 이후에 변동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선거 이후 투표 집계의 연기 가능성과 이로 인해 결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시장 변동성 지수 예상에서 나타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선거 결과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2020년 대선이 2000년 대통령 선거와 같은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맞붙었던 당시 선거는 11월 7일 실시됐다.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까지 이뤄졌던 당시의 선거 결과는 12월 12일이 돼서야 확정됐다.

워싱턴 정가의 혼란 속에 시장은 다소 흔들릴 수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는 혼란을 다소 비껴갈 수 있을 수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투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선 이후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은 대선을 앞둔 시장 분위기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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