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한 코스 난도에 단 두 명 만이 언더파 점수를 적어 냈다. 마치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한 US 오픈처럼 말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주관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셋째 날 3라운드가 26일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클럽 동·서 코스(파72·7235야드)에서 열렸다.
셋째 날 결과 이창우(27)가 1언더파 71타, 사흘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선두는 6언더파다. 그러나 이날 코스 난도가 급상승하면서 선두의 점수가 4타 줄은 2언더파가 됐다.
3라운드에 진출한 66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선두인 이창우와 두 타를 줄인 조성민(35)이고, 이븐파로 점수를 잃지 않은 선수는 함정우(26)가 유일했다. 나머지 63명은 오버파의 고배를 들었다.
가장 크게 점수를 잃은 사람은 전규범(23)이다. 그는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2개를 엮어 12오버파 84타를 때렸다.
이에 대해 구자철 KPGA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스에 악마가 살고 있다. 강철로 만들어진 악마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못 치는 것이 아니다. 세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창우는 악마를 뚫고 선두에 오른 셈이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그는 1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2번홀(파4)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점수를 잃거나 줄이지 못한 채 인코스로 들어선 이창우는 11번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경기를 마친 이창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어렵다. 코스 난도가 워낙 높다. 페어웨이도 좁고 그린 스피드(3.4m)도 빠르다. 핀 위치도 까다로웠다. 바람까지 불었다. 이번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창우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생애 첫 승이다. 이에 대해 그는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시즌이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잡고 싶다. 긴장되지 않는다. 타수를 잃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2언더파를 기록한 조성민은 이창우(2언더파 214타)에 한 타 뒤진 1언더파 215타로 함정우 등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두 개씩 주고받았고, 11번홀(파4) 천금 같은 이글을 낚아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성민은 "깜짝 놀랐다. 너무 어려웠다. 신한동해오픈이 끝나고 한충성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덕분에 샷감이 좋아졌다. 마지막 날 차분하게 임할 계획이다. 매 홀이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17번홀을 잘 넘기고, 18번홀 버디를 노려보겠다"고 했다.
한편, 김태훈(35)과 김비오(30)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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