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이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겨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29일 온라인상에는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라'는 호소가 담긴 글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사상 초유의 독감백신 오염사태로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 유통 과정에서 500만 명분(500만 도즈)의 백신을 상온에 노출시킨 것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무료접종을 전격 중단한 바 있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이 파괴돼 효능과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생후 8개월 남자 아기가 무료 독감백신을 맞은 뒤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해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상당수 누리꾼들이 "유료는 괜찮나요?", "독감백신 무서워서 맞을 수 있겠나" 등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윈데믹 우려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누리꾼들은 "적어도 추석 끝나고 바로 독감 예방접종해 주세요"(sae****), "모두 독감 예방접종 받으세요, 주말 앞두고 맞는 게 좋습니다"(bo*****), "코로나와 독감 동시감염 사례도 있다니 너무 무섭다"(dld****), "정은경 본부장이 말했으니 독감주사 맞읍시다"(CO*****), "서둘러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위생수칙들을 잘 지켜나가자"(아이***) 등 독감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28일) 정례브리핑에서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면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동시에 양성으로 확인이 된 사례가 3건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두 바이러스의 동시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중국 2.7%, 터키 2%, 미국 0.9% 등 두 가지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트윈데믹 가능성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생을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전체 유행 크기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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