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China A50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증권 전문가들은 A주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진이 해외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A주는 개장 전 충격이 상쇄돼 미국발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장징원 우쿵투자관리회사 부총재는 "A주 시장은 이미 7월부터 장기간 조정돼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각종 불확실성을 없애면서 연휴 기간 증시가 충격받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웨이펑춘 보스펀드 수석 책략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들어 A주 시장의 조정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고, 과학기술주·소비주가 계속 약세를 보였다"며 "따라서 A주가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보합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입원이 뉴욕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추길 전망"이라면서 "만약 뉴욕 증시가 폭락한다면 A주도 급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다지 큰 충격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중국 경제 회복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4분기부터 중국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오웨이 카이위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불확실성은 물론 해외 리스크를 키울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주식 시장은 단기간 조정 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오히려 중국 주식 시장에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리다샤오 잉다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가 오히려 단기간 소폭 조정 받으면 저가매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블루칩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 돼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며 외자의 유입이 증가해 향후 A주는 상승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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