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2곳을 선정했는데요. 생활 속 폐품을 근사한 작품으로 바꾼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욱 신비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갈론구곡은 코로나19에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기 제격인 듯합니다.
충주에는 충주호와 탄금대만 있다고요? 아니에요. 바로 '이색' 여행지 오대호아트팩토리가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앙성면 옛 능암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선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강소형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지입니다.
폐품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정크아트(Junk Art)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인데요, 전국에서 폐교를 활용한 공간은 많지만 오대호아트팩토리만의 독특함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네요.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이나 쓰레기, 잡동사니를 활용해 제작한 조형 예술품을 말합니다. 버려진 산업 폐품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죠. 이곳은 ‘무엇을 만들었을까’ 보다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에 방점을 두고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서는 대한민국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타고, 만지고, 작동해보며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버튼만 누르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디자인을 한 이색자전거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발을 굴리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나아가 웃음을 선사하는 '펀(fun)'한 여행지입니다.
오대호 작가가 계속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재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답니다.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살아 숨 쉬는 커다란 하나의 작품인 셈이죠.
이곳에서 조심할 것은 단 하나,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답니다.
지금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이 필요한 시가 아닐까요.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 한낮은 더위가 남아 있는 이맘때, 산 좋고 물 맑은 계곡에 앉아 지나는 계절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형적인 내륙지방인 충북 괴산은 남동쪽으로 소백산맥이 지나가고 서남쪽으로 노령산맥이 위치해 있습니다. 고산지대가 많은 괴산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계곡을 숨겨두었는데요,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여름을 살짝 지난 지금 오히려 호젓하게 계곡의 참된 낭만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갈론구곡은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계곡이어서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계곡입니다.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른다네요.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갈론마을을 지나 2~3㎞ 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바로 갈론구곡인데요,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옥녀봉 하산길 옆에 있는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됐으니, 꼭 한 번 살펴보세요.
천천히 산책삼아 갈론구곡을 돌아도 좋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계곡 바람을 느껴도 좋은 강소형 여행지 나들이, 가족과 함께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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