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처로 방역 제재가 느슨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단체 외부활동을 조장하는 몰지각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SNS 트위터에는 "거리두기 1단계다. 음악방송 대면 팬싸인회 가능!", "1단계 됐으니 모여서 맥주 한 잔 할까요?", "할로윈 놀이공원 가도 되는거죠?" 등 방역수칙과 거리가 먼 글들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매년 10월 말 개최되는 '할로윈' 행사를 경계하며 "벌써부터 놀이공원 코스프레 고민하는 분들 이해가 안간다", "할로윈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랜선 이벤트 합시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이태원 할로윈 상황이 훤히 보인다. 할로윈이고 뭐고 (밖에 나가면) 진짜 워킹데드 시작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글은 2만명 이상이 리트윗했다.
'1단계로 내려가서 오프 뛸 수 있으면 같이 뛸 사람?' 등의 유튜브 촬영 참가자를 모으는 공지글도 있었다.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처로 유흥시설의 집함금지가 해제되고, 한강 통제가 풀리면서 일상 브이로그(Vlog) 형식의 영상을 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 1만5000명을 보유한 한 스포츠·레저 커뮤니티에는 1회성 깜짝 모임인 '벙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홍대에서 새벽 국밥 벙개하실 분', '안양 XX리아 벙개', '일산 저녁 벙개' 등 수도권 지역서 모이는 각각의 벙개 공지에는 댓글이 100여개 가까이나 달렸다.
회원 3만명이 모인 한 여행 카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중이던 한글날 연휴 기간 "연휴에 낚시 재도전", "주말 한강에서 후후"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담은 글들이 넘쳐났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7명이다. 누적확진자는 총 2만4703명이다. 신규확진자 수는 전날(58명)보다 39명이나 늘어났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노래방 등 유흥시설의 집함금지가 풀렸고,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의 밀집지역 통제가 해제됐다.
서울 전역 10인 이상 집회금지 조치도 종료된다. 다만 도심 집회금지는 유지하고 서울 전역에 10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다. 집회 허가를 받더라도 체온측정, 명부작성 등 7개 항목의 방역수칙을 이행해야 한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완화 결정을 내린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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