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당의 히틀러가 한 말이다. 1차 대전의 혼란 속에서 히틀러는 여러 가지 공익적 명분을 내세워 반대 정파를 탄압했다.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에도 '명분'을 붙였다.
대중 조작의 희생양이 된 시민들은 연대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행동 없이 숨만 쉬는 '내적 망명'을 택했다. 집단지성은 '진공 상태'였다. 그 중심엔 선전장관 괴벨스가 있었다. 입맛에 맞는 뉴스만 보도하도록 하면서 언론을 통제했다.
2020년 대한민국의 정치와 닮았다면 지나친 것일까. 묵자(BC 468~BC 376)가 떠오른다. 말을 하는 데는 세 가지 표준(三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본지자(有本之者), 근거가 분명한 말일 것. 가짜뉴스는 가라. 유원지자(有原之者), 타당성이 있는 말일 것. 확증편향 주장은 가라. 유용지자(有用之者), 해법을 위해 쓸모 있는 말일 것. '빨갱이'니 '토왜'니 하는 말들은 가라. <최신형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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