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김선동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다고 해서 내가 수리했는데, 내가 알기론 본인 스스로 서울시장 보선에 나가겠다는 결심이 선 것 같다”며 “그런 결심이 섰으면 사무총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김선동 총장의 사퇴로 사태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추진하던 당 쇄신 작업은 다소 주춤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말쯤 당무감사가 마무리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구성돼 당협위원장을 일부 물갈이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이 선거 출마를 이유로 물러나면서 이런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후임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 “금주 안에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감에서는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감 증인 채택에 응해주지 않으면서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뚜렷한 사실 관계를 토대로 여당을 공격하기 보다 고성과 대치로 일관하면서 정쟁의 굴레에 얽혀들고 있다. 당내에서도 “그것(추 장관 아들 의혹)에만 집중하는 야당의 태도도 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김현아 비대위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국회 대관 업무를 하던 삼성전자 임원의 부적절한 국회 출입 등을 밝혀내며 주목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