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구축함이 항만에 정박한 기간은 연간 140여일에 달했지만, 평균 한 달 가까이 외부 행사에 지원되는 등 연간 정비 계획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해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3척(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용함)은 2018년, 2019년 각 연 2회 정비를 계획했지만, 1회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 정비 계획을 연 2회에서 1회로 줄이기까지했지만, 현재까지 3척 모두 정비를 받지 않았다. 특히 서애류성용함은 1회 정비 계획마저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해군은 "대탄도탄 작전을 비롯한 작전 소요로 가동률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연간 계획에 따른 정비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2016∼2019년 기준 평균 170여일의 작전·훈련 기간과 50여일의 정비 기간을 빼면 이지스 구축함이 항만에 정박한 기간은 연간 140여일이었다"며 "정박 기간 중 평균 한 달 가까이 외부 행사 지원에 동원돼 해군이 의지만 있다면 연 2회의 계획 정비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차기 이지스 구축함이 건조되기 전까지 향후 수년간 해군은 3척의 운용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상시 가동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비주기에 기반한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필수"라고 안 의원은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