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부활을 노리기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 공간에서 야외생활을 즐기는 '차박(자동차+숙박)'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차박용품 수요가 지난해보다 600% 이상 늘어났다"며 "티볼리에어는 소형 SUV지만 넓은 크기와 실용성을 갖춘 차량으로, 차박을 즐기는 2136(21~36세) 밀레니얼 세대들과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2열 접을 시 나타나는 1440ℓ 압도적 공간
2열 좌석을 접자 확보되는 공간(1440ℓ)은 더욱 놀라웠다. 1열 운적석까지 최대로 당기면, 성인 2명이 나란히 누워도 무리가 없었다. 쌍용차는 뒷열 좌석을 완전히 제거해 캠핑용으로 개조한 티볼리에어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2열 좌석을 떼어내고, 테이블과 서랍장 등을 배치한 내부는 차 안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티볼리에어는 지난해 6월 출시된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외관 후면에는 기존 쌍용차 엠블럼 대신 푸른색 배경 '에어(Air)' 로고에 양쪽으로 흰색 날개가 뻗어있는 티볼리에어만의 엠블럼이 돋보였다.
내부를 살펴보니 동급 최초로 베리 뉴 티볼리에 탑재됐던 10.25인치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형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스크린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이 장착돼 있었다. 1·2열 도어에 페트병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디테일도 그대로 적용됐다. 1열에는 1.5ℓ, 0.5ℓ 페트병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었고, 2열에도 1.5ℓ 페트병 수납이 가능해 차박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볼리에어는 A1과 A3 모델로 출시된다.
직접 A3 모델을 타고 달려봤다. 호텔 행사장에서 경기 양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40㎞ 거리였다. 도심부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까지 다양한 주행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까지 고속으로 달려봤다. 소형 SUV임에도 힘이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내부는 정숙했다. 최고출력 163ps/5500rpm, 최대토크 26.5kg·m/1500~4000rp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덕분이다. 쌍용차는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pillar)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해 유입 소음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티볼리에어의 공인 연비(복합)는 휠 크기(16~18인치형)에 따라 ℓ당 11.8~12.0㎞다. 직접 주행한 차량의 연비는 12.2㎞/ℓ로 공인 연비보다 우수했다.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공회전 제한시스템(ISG, Idle Stop&Go)도 적용됐다.
동급 차량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티볼리에어의 가격은 A1 1890만~1920만원, A3 2170만~2200만원이다.
쌍용차는 이달 초 업계 최초로 TV 홈쇼핑을 통해 티볼리에어 판매를 시작했다. 방송 당시 2000건 이상의 상담 접수가 들어오는 등 사전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를 앞세워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소형 SUV 시장은 2015년만 해도 국내 시장에 단 3개 차종이 출시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티볼리에어까지 무려 10개 모델이 경쟁한다. 하지만 직접 타본 결과 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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