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SF)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릇 중 조금 이상하게 생긴 그릇 같아요. 정글집 모양의 그릇을 상상해보면, 납작한 그릇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료들을 배열하겠죠. 우리가 어떤 것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집니다.”
2017년에 등단해 2019년 권위 있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초엽 작가가 2020 서울국제도서전에서 SF 장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주제는 ‘엑스와이제트(XYZ):얽힘’이다. 김 작가는 16일 ‘얽힘을 담아내는 장르로서의 공상과학(SF)’을 주제로 독자들과 풍성한 대화를 나눴다.
김 작가는 “독자들이 SF를 읽을 때는 마음을 열고 읽는다”며 “구조와 세계에 대해 과감한 질문을 던지기 좋다. 개인의 이야기가 세계를 바꾸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SF 소설의 흐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최근 SF에서는 흑인 여성 작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다섯 번째 계절’ 같은 작품이 있다”며 “영화 ‘블랙 팬서’에서 나오는 것처럼 흑인들 문화에 미래적인 것을 결합한 것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흑인 여성 작품들에는 민족애가 두드러지며, 문화적 충돌 등에 대해 다룬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단편 소설 '스펙트럼'은 영화 '벌새'를 만든 김보라 감독을 통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김보라 감독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좋아한다”며 “감독님이 가진 가치관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맞닿아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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