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안정성 논란이 컸던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공수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가 중국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거나 백신 자체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20일 중국 과학기술부 톈바오궈 부국장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개발중인 코로나19백신을 6만명에게 접종한 결과 큰 부작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개발이 끝나지 않은 백신 후보군에 대해 긴급사용 허가를 내주고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을 진행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중국은 부작용 우려를 일축하고 코로나19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전 세계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다수의 국가가 중국산 백신을 사들였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3개 제약회사의 코로나19 백신 1800만회 분량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민 1인당 2회씩 연말까지 총 910만명에게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감염 위험이 높은 보건의료진, 군인, 경찰, 공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22일 현재 기준 인도네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7만3109명, 사망자는 1만2857명이다.
멕시코도 최근 중국 칸시노로부터 백신 3500만 도즈를 공급받기로 했다.
멕시코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가 개발 중인 백신 7740만 도즈, 미국 화이자 백신 3440만 도즈도 확보한 상태다.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6만714명, 8만6893명이다. 확진자 수로 보면 전 세계에서 열 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시노팜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응급 사용을 승인하고,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만9132명, 사망자는 472명이다.
미국과 인도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브라질은 중국산 백신 사용을 두고 대통령과 상파울루주 주지사가 맞붙고 있다. 다만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 문제보다는 대선을 앞둔 신경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도리아 주지사는 연내 시노백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4600만개를 확보해 상파울주 전 주민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0만649명, 사망자는 15만5459명이다.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 외에도 페루, 터키,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이 중국산 백신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내 상용화가 점쳐졌던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의 코로나19 백신 브라질 내 임상 3상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영국 내 임상 참가자 한 명에게서 척추염증 장애로 추정되는 질환을 발견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주 내로 임상이 재개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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