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선이 12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둘의 격차가 다소 줄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때처럼 지지율을 뒤집는 선거 결과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지지율에서 우위를 선점한 바이든 후보는 지금의 상승세를 대선까지 끌고 가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쫓기는 바이든 vs 맹추격하는 트럼프...좁혀지는 지지율 격차에 '쫄깃'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하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이 여전히 앞서고 있어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막판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대선 승부의 추'는 바이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대선후보 1차 TV토론, 코로나19 감염과 입원 등 격앙된 시간을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를 휩쓸고 다니는 등 판세를 뒤집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州)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앞서면서 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가그룹이 지난 11~13일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48%)이 바이든 후보(46%)를 2%p 차로 앞섰다.
또한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해리스엑스와 함께 지난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로 동률이었다.
이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8.9%, 트럼프 대통령은 46.8%를 얻었다. 수치상으로는 바이든이 2.1%p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수준인 만큼 이번 승부의 결론을 장담할 수 없다.
4년 전 트럼프 승리 점친 트라팔가 "이번에도 트럼프가 이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승'을 점치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가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케헬리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대 (선거인단을 확보해) 이길 것"이라며 "표면화되지 않은 게 얼마나 큰지에 근거하면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헬리 위원은 또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Shy Trump)'를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리는 '샤이 트럼프' 지지층의 숨겨진 표가 빠져 있어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는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트라팔가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밀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핵심 격전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점친 바 있어 최근 내놓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 측도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하지만, 지난 대선의 학습효과 탓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트라팔가는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11월 대선에서 승기를 잡고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미국 전역의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트라팔가그룹 계산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 후보(263명)를 가볍게 따돌린다는 얘기다. 아울러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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