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은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가맹점주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하며 이처럼 밝혔다.
유의동 의원은 "기업이 이익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점은 당연하다"면서도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에 따르면 영업지역 내 동일·유사 업종 영업이 제한되는데, 아모레는 전사적 디지털화 방침을 밝힌 뒤 제품을 가맹점 외에 온라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에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는 가맹사업법에 위배되는 것"이라 지적하며 이를 허용한 공정거래위원회를 문제 삼았다.
서 회장은 "지적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 의원은 "아모레는 종합감사를 앞두고 가맹점 협의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상생안이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가맹점 전체가 회사 가족인데, 어려움을 가족과 함께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지 본사만 살겠다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가맹점주는 회사의 중요 파트너다. 최근 모든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며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전용 판매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마이샵'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본사 직영몰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모레는 전날 이니스프리 가맹점주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맹점과 상생에 나섰다. 임대료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재고 환입, 폐점 부담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상반기에 8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번 협약으로 12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그간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 가맹점주는 본사가 온라인 채널에 오프라인 가맹점보다 낮은 값에 제품을 공급해 피해가 크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모레 로드숍 가맹점 661곳이 폐점했다.
유 의원은 "아모레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관리·감독하는 공정위의 업무 태만이 이런 현상을 불러왔다"며 "피자, 치킨 가맹점이면 온라인 주문이 오히려 가맹점에 이익이 되니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화장품은 공산품이다. 더 따뜻하고 세심하게 가맹점을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이러한 지적을 잘 반영하고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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