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적극적으로 대북 진출에 나섰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됐던 시기다.
1999년에는 북한과 계약을 맺고 삼성TV를 이듬해 북한으로 보냈다. 이에 따라 '아태-삼성'(ATAE-SAMSUNG)이라는 브랜드가 적힌 TV가 고려호텔을 비롯한 북한의 유명호텔 로비에 설치됐다.
반대로 북한에서 생산한 TV·유선전화기·라디오 등 전자제품이 평양에서 생산돼 남한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전자사업 외에도 삼성은 제일모직을 통해 1992년부터 북한에서 의류 임가공 사업을 진행하며 연간 1000만∼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5년에는 삼성 계열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북한 무용수 조명애를 캐스팅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한반도에 긴장국면이 조성되면서 '이건희 세대'의 대북사업은 막을 내렸다.
한편,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2018년 남북관계 활로의 계기가 됐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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