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이 최근 10년 중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투자보다 유지하겠다는 부자들이 많았으나, 주식만큼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부자들은 답했다. 한국 부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2.2배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64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900조원에 달했다.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2016년 51.4%에서 올해 56.6%로 상승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53.7%)까지 완만하게 올랐으나, 올해 들어 증가폭이 2.9%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연구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폭이다. 보고서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최근 급등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올해 38.6%에 그쳤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을 2017년(44.2%)까지 꾸준히 늘렸으나, 이후 줄이는 추세다. 다만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 배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일반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비중이 72.1%, 금융자산은 17.2%였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신탁(95.8%), 리츠(95.0%), 채권(91.3), 펀드(82.3%) 등 대부분 금융상품에 대해 투자보다 현 수준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식의 경우 24.5%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총자산이 50억원 이상인 부자 중에선 26.0%가 주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 수는 지난해 기준 35만4000명이었다. 2010년(16만명)과 비교하면 10년간 2.2배 늘어난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1158조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증가했다.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 가운데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3%에서 57%로 확대됐다.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지난해 6400명, 이들의 금융자산 총액은 901조원이었다.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3760조원) 가운데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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