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230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대선과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지연에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단기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9포인트(0.79%) 하락한 2326.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2.92포인트(1.40%) 떨어진 2312.34로 거래를 시작해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코스피 급락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1주일 간 일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7만1832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프랑스에서는 1일 확진자 수가 5000명을 상회하자 식당과 술집 등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을 폐쇄하고 출근, 등교, 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외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도 부분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같은 충격에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 급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53%, 나스닥 지수는 3.73% 폭락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가 각각 2.6%, 4.2%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기 개선 지연 우려가 커져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의 경제 봉쇄 소식은 향후 경기 위축을 야기할 수 있고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국의 봉쇄 정책이 지난 3월에 비해 강도가 낮아 경기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가능성은 적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락다운' 수준은 지난 3월과 다르게 학교, 상점, 회사 등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락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락다운에 따른 충격은 3월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3월과 같은 전반적인 경기 더블딥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공백기에 강도가 낮은 락다운 정책도 금융 시장에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오는 1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여부에 따른 주식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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