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 찬열·레드벨벳 아이린 그리고 연습생까지···SM 어쩌나
지난달 29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찬열이 자신과 교제하던 3년의 기간 중 10명이 넘는 상대와 동시에 바람을 피웠다는 A씨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소속사는 같은 날 긴 침묵 끝에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활발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해오던 찬열 역시 자신을 둘러싼 이슈에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대중들은 연애가 잘못은 아니지만 아이돌 멤버로서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고 공식 발표조차 미루고 있다는 것은 팬들에 대한 기만행위라는 점을 들어 실망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한 멤버의 추문은 그룹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달 21일,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 C 씨는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과 관련해 폭로했다. C씨의 폭로에 따르면 아이린은 안하무인의 태도로 자신을 대해 소위 갑질을 당했다는 것. C씨는 갑질에 대해 녹취를 해놨으며 차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SM은 사과문을 발표했고 아이린이 C 씨를 찾아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이 터진 날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다음 날 아이린에게 직접 사과글을 올리고 사과하도록 했던 SM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다.
이에 앞서 연습생 유지민 논란도 인성과 연관이 있다. 같은 달 15일, 유지민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그와 나눈 문자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넷상에 화제가 됐다. 폭로된 문자에는 유지민이 본인 소속사의 가수 및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M 측은 이례적으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김앤장 로펌을 내세워 허위 사실 유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아직 데뷔 조차 하지 않은 연습생을 철저히 감싸는 모습에 과잉대응이라는 비판도. 이미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보다 데뷔 전 아티스트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방어해주는 SM엔터테인먼트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팬들도 적지 않다.
◆ 실력보다 인성 "체계적인 인성 관리 시급하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다사다난한 송사에 휘말렸다. 해외에서 수억대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후 정식재판에 회부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등 혐의로 기소된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의혹 등 아직도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이처럼 소위 잘나가는 SM, YG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인성 관리, 위기관리 능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십대의 대부분을 정식 학교 교육이 아닌 연습 생활에 몰두하고 경쟁이 일상인 가운데 인성이 실종하는 현 사태에 대해 관련 소속사가 책임있는 행동을 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이저 기획사답게 보다 이번 일련의 논란들을 거울 삼아 체계적인 인성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같은 사태들로 인해 JYP의 인성 교육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2015년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박진영은 연습생들에게 “이 사람이 좋은 가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실력보다 인성이다. 성실, 겸손 그리고 진실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음속이 겸손해야 한다. 너희 차 운전해 주시는 분, 너희 옷 들어주는 언니…이런 분한테 행동으로 잘하라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진짜 고마워해야 한다. 겸손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 근데 살다 보면 위기가 온다. 이 위기 때 주변 사람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서는 그 위기를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잘나가는 K팝의 이면으로 부각되는 아티스트들의 인성 실종. 실력보다 외모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옛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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