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이트 월 스트리트. ‘위대한 월가(街)’란 뜻이 아니다. ‘만리장성 금융가’다. 중국 만리장성(The Great Wall)과 미국 월가(Wall Street)의 합성어인 이 말은 세계 금융이 지금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 말해준다. ‘만리장성’이라고 해서 장벽을 쌓는 금융은 아니다. 월가까지 쓸어담는 흡인력을 갖췄다.
세상에서 가장 몸값 비싼 금융공룡이 이제 곧 중국에서 탄생한다. 마윈의 앤트그룹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200억 달러. 글로벌 은행 시총 1위 JP모건도 웃돈다. 세상 휘어잡는 울트라 ‘개미’다. 게다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 공룡들이 중국에서 나날이 영토를 넓히며 명실상부한 ‘장성(長城) 월가’가 됐다. 미·중 디커플링 위협도 이 동네에선 남의 일이다.
최근 발표된 금융허브 도시 경쟁력 잣대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28)에서 상하이는 뉴욕, 런던에 이은 3위였다. 서울은 25위. 세계 금융허브 균형추가 중국 쪽으로 향하는데, 한국은 왜 더 변방으로 밀리는 느낌일까. 강 건너 불구경보다 더한, 성(城) 너머 돈구경?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