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친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사업자 인수·합병(M&A) 이후 관련 사업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동통신 사업자의 케이블TV M&A가 서비스와 상품 라인업 확대로 이어지고, 사업자 간 인프라 공유로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티브로드를 인수한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68억원과 6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3%, 78.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5.3%, 6.7% 증가한 것으로, 티브로드 인수 후 SK브로드밴드의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12만9000명이 순증한 85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 역시 IPTV 매출은 작년과 전분기 대비 각각 13.2%, 4% 성장한 292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유료방송 순증 가입자는 약 11만1000명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IPTV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M&A를 마친 이통업계와 케이블TV 업계는 상호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기존 티브로드 이용자에게 SK브로드밴드망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일반주택 케이블TV 이용 고객에게도 광케이블 기반의 SK브로드밴드 망을 활용해 500MB 이상 속도의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에게 SK브로드밴드 인터넷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SK브로드밴드 Btv의 콘텐츠인 잼(ZEM) 키즈를 케이블TV 가입자에게 확대한 것도 시너지 효과의 사례로 꼽힌다.
LG헬로비전 역시 LG유플러스의 기가인터넷 망을 활용해 실적을 개선시켰다. LG헬로비전의 3분기 인터넷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는 2016년 이후 최고치인 1만1663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 측은 "LG유플러스와의 협업으로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전국에 확대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히는 U+tv 아이들나라를 헬로tv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수 수성에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LG헬로비전을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자급제폰 판매가 늘어나며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상품을 확보해 상품 라인업을 넓혔다. LG헬로비전 인수 전까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헬로비전 인수 후 LG유플러스 계열(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1위다.
KT 계열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의 M&A를 앞두고 있다. M&A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인터넷에 알뜰폰까지 저렴한 가격에 결합상품으로 제공하며 서비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M&A가 완료되면 KT 계열 방송사업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35.47%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M&A 이후 시너지 창출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차별화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헬로비전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