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과정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중국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에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8일 신화통신 등 주요 관영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의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최소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CCTV도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해 당선될 것으로 예측이 됐다면서, 미국 사회의 단결을 호소했고, 코로나19 대응에 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 검색 포털 바이두에도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연설’ 이라는 검색어가 화제 검색 1위에 올랐다. 10위에는 '트럼프의 소송전', 12위에는 ‘바이든 시대 중미관계 전망’ 이라는 검색어가 올랐다. 그간 미국 대선 관련 검색어는 순위에 오르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20위 안에 미국 대선 관련 검색어만 7개에 달했다.
이에 반해 세계 각국 정상들은 기다렸다는 듯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미국인들이 그들의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오늘날의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 함께 일하자”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에 축하를 보내면서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그의 행운과 성공을 빈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 시기의 큰 도전들을 극복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대서양 양안의 우정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일어와 영어, 두 개 버전으로 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다만 '당선'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친 점으로 인해 당선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12일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바이든 당선인이 썼던 축하 트윗을 공유하면서 "이제는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뽑힌 조 바이든과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를 축하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어 차이 총통은 "우리의 관계를 구축하게 한 가치들은 (이보다) 더 이상 강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우정과 국제 사회에 대한 기여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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