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포 한승수, 최종전서 생애 첫 승…대상·상금왕은 김태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파주=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08 16: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K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FR

  • 한승수 '노보기' 버디 6개 6언더파

  •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승 기록

  •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은 김태훈

트로피 옆에서 미소를 보이는 한승수[사진=KPGA 제공]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는 한승수[사진=KPGA 제공]


한승수(미국)가 2020시즌 최종전에서 생애 첫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은 김태훈(35)의 몫으로 돌아갔다.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8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3.8m로 설정됐다.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라운드 결과 한승수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전날 공동 8위에서 7계단 뛰어올라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2위인 박상현(37·16언더파 272타)을 한 타 차로 눌렀다.

한승수는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2번홀(파3)과 3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9번홀(파4)까지는 무의미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두 타를 줄이며 인코스로 걸어간 그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 이어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후반부에만 4타를 더 줄였다.

한승수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77.78%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진 것이 6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한승수는 2015년부터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했다. 데뷔 2년 뒤인 2017년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시즌 임시 멤버 자격으로 5개 대회에 출전해 54위로 이번 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2020시즌 34세 '루키'인 셈. 그는 지난 7월 KPGA 군산CC오픈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김주형(18)에게 넘겨줘야 했다.

경기 후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우승자인 한승수는 "3라운드에서는 압박감이 심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대비를 많이 했다. 최종 4라운드 출발 전에 라커룸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이후 미국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선정 올해의 선수가 됐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기록을 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승수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2억원과 코리안투어 시드를 2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향후 일본과 한국의 스케줄을 확인해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디에서 활동할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미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콘페리투어(PGA투어 2부)가 아닌 세계랭킹을 올려서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며 "올해 뛰면서 느낀 점이 많다. 한국 선수들의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승수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골프를 대하는 관점이 달라졌다. 잘 치고 못 치는 것보다는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0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김태훈[사진=KPGA 제공]


한편, 최종전이 끝나며 KPGA 코리안투어의 2020시즌이 마무리됐다. 이재경(21)과 김태훈이 마지막까지 대상을 두고 경쟁했다. 이날 공동 9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태훈이 김한별(22·3039점, 4억2270만9505원)을 누르고 제네시스 대상(3251.70점)과 상금왕(4억9593만2449원)의 영예를 안았다. 보너스 5000만원과 차량을 받았다. 그는 "7월부터 11월까지 4달 동안 11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우승(제네시스 챔피언십)도 했고, 대상과 상금왕에 올랐다. 그야말로 최고의 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상금 5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실패했지만, 기쁘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유러피언투어 진출에 대해 "2021~2022시즌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게 됐다.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캐디를 자처하신 아버지와는 함께 투어를 뛰지 못할 것 같다.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은 이원준(호주)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번 시즌 우승 1회, 톱10 3회, 커트라인 통과 8회를 기록했다. 이원준은 "30대 중반인 내가 받게 돼 김성현(22)에게 미안하다. 다음 시즌에는 대상과 상금왕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