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9일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9.9%, 영업이익은 137.8%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등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 등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화이자(Pfizer)를 통해 판매 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11.3%, 테바(TEVA)를 통해 판매중인 트룩시마는 20.4% 등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의 안정적인 판매와 함께 정맥주사 제형의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것도 실적개선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램시마SC는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에 이어 지난 7월 성인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적응증(치료범위)을 넓히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위탁생산(CMO)한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공급 물량도 늘었다. 아조비 공급계약 총액 1156억원 가운데 이번 분기에만 46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같은 매출 신장과 함께 1공장 증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개선돼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CMO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공급,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373억원을 기록, 전통 제약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유한양행(1조1285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셀트리온은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연간 매출 1위로 새롭게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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