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우리를 위한 싸움을 멈춘 적이 없으며, 우리 역시 '합법적인(LEGAL) 표'만 집계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9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트위터)
재선 실패 가시화에 식물 대통령 위기에 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움직이자, 그간 침묵을 지키거나 거리를 둬왔던 워싱턴 정계의 '충복'들도 다시 트럼프의 곁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사흘 만에 새로운 트위터를 게시했다. 앞서 7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첫 발언이기도 했다. 이날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한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행보를 지지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펜스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서있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모든 '합법적인 표'를 집계해야 한다"는 트윗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공개석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4일 새벽 2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당시였다.
바이든의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사기와 개표 부정 의혹을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펜스는 관련 주장에 어떠한 발언도 보태지 않으며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언론들은 "펜스가 트럼프의 선거 불복 선언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8일 트럼프 캠프 측도 폴리티코에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도대체 펜스는 어디에 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충복인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또한 '트럼프 재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날 매코널 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미국에서는 '합법적 투표 용지'를 집계해야 하며 불법 투표 용지는 세면 안된다"면서 "비리(사기) 투표 혐의를 조사하고 법적 선택을 검토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 권한"이라면서 트럼프의 '부장 선거 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어 "헌법은 부유한 미디어 기업들에 (선거 승패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부여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히 어떤 주에서도 아직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코널은 아직까지 1~2개 주에서 재검표를 진행 중이고 최소한 5개 주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원이 분쟁을 처리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AP에 따르면 이날 발언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이후 매코널 대표의 첫 발언이었다. 다만, 앞선 입장과는 뒤바뀐 말에 블룸버그는 매코널 대표와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든의 승리 선언에 대한 인정을 유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매코널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당시에는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면서 트럼프의 부정 선거 의혹과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시사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CNN에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둘러싼 상황이 민감하긴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바이든 후보와 전화할 것이고 그렇게 하길 바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시사했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 대선 결과에 승복하면 안된다고 권고했으며, 공화당 유력 인사 중 하나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합법적' 표를 집계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현재 공화당에선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한 인사는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비롯한 4명의 주지사 뿐이다.
이에 따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코널 대표와 펜스 부통령 등 공화당 내 유력 인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을 지지했다"면서 "이는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당 장악력이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향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도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편, 매코널 대표를 필두로 한 공화당의 이와 같은 행보에 민주당 진보파의 반발은 거셌다.
미국 진보 진영 온라인 매체인 '커먼드림즈'는 이날 '조 바이든에게 보내는 진보 진영의 메시지'라면서 "감히(dare) 미치 매코널에 '협력'(Cooperate)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매코널에 협력하기로 결정한다면, 차기 행정부와 민주당 진보파 사이에는 '정치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인권단체 루츠액션(RootsAction)의 공동설립자인 노먼 솔로몬은 "맥코널은 미국 의회에서 무자비한 강경 우익의 선두주자"라면서 "공화당에 강경한 민주당 진보파를 차기 행정부에서 배제하려는 것이 맥코널의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이 정말로 정치적 의지를 갖고만 있다면 맥코널의 반 민주적 방식의 방해 공세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대통령에게 의회 휴회 권한을 부여한 미국 헌법 제2조 3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코널 대표는 198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 위기였으나 극적으로 당선해 7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출마 당시와 집권 초기 매코널은 전통적인 기득권 정치 세력으로서 트럼프에 극렬히 반대했으나, 이후에는 '충실한 심복'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코널의 태세 전환은 로비 때문이란 의혹도 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매코널 상원의원실이 받은 로비 액수가 급격하게 올라서며 수 년째 미국 의회에서 가장 많은 로비를 받는 의원으로 꼽힌다.
재선 실패 가시화에 식물 대통령 위기에 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움직이자, 그간 침묵을 지키거나 거리를 둬왔던 워싱턴 정계의 '충복'들도 다시 트럼프의 곁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사흘 만에 새로운 트위터를 게시했다. 앞서 7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첫 발언이기도 했다. 이날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한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행보를 지지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펜스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서있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모든 '합법적인 표'를 집계해야 한다"는 트윗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공개석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4일 새벽 2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당시였다.
8일 트럼프 캠프 측도 폴리티코에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도대체 펜스는 어디에 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트럼프'...등돌렸던 공화당도 급격한 태세 전환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충복인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또한 '트럼프 재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날 매코널 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미국에서는 '합법적 투표 용지'를 집계해야 하며 불법 투표 용지는 세면 안된다"면서 "비리(사기) 투표 혐의를 조사하고 법적 선택을 검토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 권한"이라면서 트럼프의 '부장 선거 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어 "헌법은 부유한 미디어 기업들에 (선거 승패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부여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히 어떤 주에서도 아직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코널은 아직까지 1~2개 주에서 재검표를 진행 중이고 최소한 5개 주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법원이 분쟁을 처리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AP에 따르면 이날 발언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이후 매코널 대표의 첫 발언이었다. 다만, 앞선 입장과는 뒤바뀐 말에 블룸버그는 매코널 대표와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든의 승리 선언에 대한 인정을 유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매코널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당시에는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면서 트럼프의 부정 선거 의혹과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시사했다. 다음 날인 6일에는 CNN에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둘러싼 상황이 민감하긴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바이든 후보와 전화할 것이고 그렇게 하길 바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시사했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 대선 결과에 승복하면 안된다고 권고했으며, 공화당 유력 인사 중 하나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합법적' 표를 집계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내세웠다.
현재 공화당에선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한 인사는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비롯한 4명의 주지사 뿐이다.
이에 따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코널 대표와 펜스 부통령 등 공화당 내 유력 인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을 지지했다"면서 "이는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당 장악력이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향후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도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매코널, 민주당 '진보-온건 분열' 도화선되나
한편, 매코널 대표를 필두로 한 공화당의 이와 같은 행보에 민주당 진보파의 반발은 거셌다.
미국 진보 진영 온라인 매체인 '커먼드림즈'는 이날 '조 바이든에게 보내는 진보 진영의 메시지'라면서 "감히(dare) 미치 매코널에 '협력'(Cooperate)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매코널에 협력하기로 결정한다면, 차기 행정부와 민주당 진보파 사이에는 '정치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인권단체 루츠액션(RootsAction)의 공동설립자인 노먼 솔로몬은 "맥코널은 미국 의회에서 무자비한 강경 우익의 선두주자"라면서 "공화당에 강경한 민주당 진보파를 차기 행정부에서 배제하려는 것이 맥코널의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이 정말로 정치적 의지를 갖고만 있다면 맥코널의 반 민주적 방식의 방해 공세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대통령에게 의회 휴회 권한을 부여한 미국 헌법 제2조 3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코널 대표는 198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 위기였으나 극적으로 당선해 7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출마 당시와 집권 초기 매코널은 전통적인 기득권 정치 세력으로서 트럼프에 극렬히 반대했으나, 이후에는 '충실한 심복'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코널의 태세 전환은 로비 때문이란 의혹도 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매코널 상원의원실이 받은 로비 액수가 급격하게 올라서며 수 년째 미국 의회에서 가장 많은 로비를 받는 의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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