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급증해도 은행 연체율은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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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11-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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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말 기준 연체율 0.3%…작년동월대비 0.14%p↓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가계와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어도 은행 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각종 금융지원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은행 연체율은 0.3%로 1개월 전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종전 최저치(지난 6월 말 현재 0.33%)보다 0.0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에 해당한다.

1년 전에 비해서는 0.14%포인트 연체율이 떨어졌다. 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0.37%로 1개월 전보다 0.09%포인트, 1년 전보다 0.2%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각각 0.28%, 0.4%로 작년 9월보다 0.36%포인트, 0.16%포인트씩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작년 9월보다 0.07%포인트 각각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06%포인트 내린 0.16%였고, 신용대출 등 그 밖의 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하락한 0.36%로 나타났다.

이같은 최저치 연체율과 관련, 금감원은 최근 연체율 하향 기조에 더해 분기 말 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평소보다 많이 정리해 연체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9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많다.

분기 말 효과를 고려해도 올해 연체율은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출총액이 많이 증가했으나 신규 연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실제 신규 연체 발생액은 9월 말 기준 1조원으로 작년 9월(1조4000억원) 보다 적다. 전월 1조1000억원 보다도 적은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표면적으로 낮다 해도 언제 가시화될 지는 확언할 수 없다"며 "빚을 지는 가계와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한계차주 발생이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신규 대출 지원 등 코로나19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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