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급등하며 시장 기대를 이끌어 냈다. 대어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은 교촌은 주가 상승세를 이끌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충격으로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2300원)보다 1만1550원(93.9%) 높은 2만38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상승세를 키우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동안 거래대금은 8165억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073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7745억원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다.
교촌은 최근 일반청약에서 9조원 이상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IPO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4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으로 9조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코스닥 상장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1525대1)에는 못 미쳤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7대1)나 SK바이오팜(323대1) 경쟁률을 넘기면서 코스피시장 역대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빅히트가 상장 당일 기대와 달리 종가 기준 따상에 실패하고 시초가보다도 하락해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며 공모주 논란까지 일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했다.
증권가에선 공모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책정된 점, 기업 인지도가 높은 점 등을 흥행 이유로 꼽았다. 교촌에프앤비는 치열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간 경쟁에서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교촌의 경우 2014년 이후 5년 평균 성장률은 10%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평균 성장률이 약 7%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높은 점당 매출과 낮은 폐점률은 교촌치킨의 브랜드력을 증명한다"며 "지난 3년 동안 매출액은 연평균 9% 성장했고,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의 특성상 상반기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상장은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직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전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해왔다. 그렇기에 교촌의 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IPO 랠리를 불러올 수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 서막을 알리는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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